[영화]죽여주는 여자(2016년)-김다미(경기한부모회 회원) > 세상읽기

본문 바로가기

알림마당

[영화]죽여주는 여자(2016년)-김다미(경기한부모회 회원)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17-01-16 18:32 조회430회 댓글0건

본문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

 

영화 ‘죽여주는 여자’ 제목을 듣고 많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흔히들 말하는 끝내주는 성관계를 통해 상대방을 죽여주게 만드는, 엄지 척 들게 하는 그런 야릇한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 나 또한 그랬으니까.....

물론 서두에 박카스 할머니가 등장하고 노인의 성(性)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성(性)에 대한 얘기만은 아니다. 감독은 죽여주는 여자를 통해 현시대 노인들이 처해진 삶과 죽음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c12bc5bfe6f856760afccb250520aa3f_1484558
 

#Scene 1 대안가족, 아무도 그 속사정은 모른다.

 

주인공 소영은 어린시절 식모살이부터 시작하여 공장생활, 돈벌이가 된다는 동두천 미군부대 양공주 생활을 거쳐 현재는 곧 죽어도 빈병이나 폐휴지는 줍기 싫다는 박카스 할머니다. 집은 빈민촌의 닭장집이라 불리던 곳으로 집주인인 트렌스젠더 티나, 방 한 칸씩 세 들어 사는 장애인인 도훈, 마트 직원으로 일하는 흑인여성, 그리고 박카스 할머니인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가는 65세 소영이 각각 세입자로 살고 있다.

임질에 걸려 병원치료차 갔다가 병원 원장과 필리핀 여성 간 싸우는 과정에서 도망치는 코피노 아이 민호를 데리고 와서 함께 살게 된다.

도훈이 소영에게 민호를 왜 데려왔는지 물었을 때 모른다고 했지만 동두천 시절 미군과 동거하여 아들을 낳았으나 미군에게 버림받고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입양 보낸 아픔이 가슴 깊숙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간호사 말에 의하면 원장이 “필리핀 공부하러 가서 애나 싸질러 놓고......” 필리핀인 민호엄마는 나 몰라라 책임 안지는 한국인 아이아빠를 찾아주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왔으나 결국 아이아빠를 가위로 찔러 감옥에 가게 된다.

 

 

c12bc5bfe6f856760afccb250520aa3f_1484559
 

#Scene 2 “사는 게 챙피해...” 우리들의 마지막 자존감에 대해서...

 

소영은 양담배 두 갑을 도훈에게 주고 민호를 맡기고 하루 일을 나간다. 탑골공원에서 할아버지들에게 다가가 말한다.

“나랑 연애할래요? 잘 해 드릴게.”

“돈 값은 해야 돼”

“당연하죠”

그렇다. 소영은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몸을 판다.

할머니들 중 가장 인기 있다는 ‘죽여주는 여자’ 소영도 때로는 공치는 날도 있다. 단속에 쫒기기도 한다.

이 영화는 소영이 만나는 상대를 통해 노인들의 쓸쓸하고 외로운 현실, 죽지 못해 사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매달 연금을 타서 항상 지갑이 두둑했던 멋쟁이 송영감이 풍 맞아 요양병원에 누워 있다는 소식을 오랜만에 듣고 병원을 찾아간다.

하늘병원 침대에 반듯이 누운 채 혼자서는 돌아누울 수도 없는 송영감은 말한다.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죽을래도 혼자 못 죽어.”

배변 치우는 모습을 소영에게 보인 송영감은 “사는 게 챙피해 죽겠어.”라고 말하며 죽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한다.

송영감을 시작으로 하여 소영은 세 명의 남자를 죽여주는 여자가 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송영감은 농약을 먹여 죽여주고, 치매노인은 산에서 등을 밀어서 죽여주고 또 한명 친구는 다량의 수면제를 스스로 먹고 깊은 잠에 빠지는 순간 옆에 함께 있게 된다.

 

c12bc5bfe6f856760afccb250520aa3f_1484559
 

 

#Scene 3 황혼들의 삶과 죽음

 

노인복지 현장에서 매일 노인들을 만나 상담하고 있는 나로서는 영화 속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메이게 하였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늙어 버렸다니...... ”

“모두들 번호표 타 놓고 기다리는 인생들이니......”

“하루 종일 문 열어놔도 아무도 안 오는데 이렇게 찾아주니 너무 고마워”하시던 어르신이 생각난다.

“죽지 못해 살어. 갈 날만 기다리고 있지.”라고 하시며 쓸쓸한 표정으로 메마른 웃음을 짓기도 하였지.

아내는 죽고 혼자 살면서 성욕구를 드러내면서도 본인이 도를 못 닦아서 그렇다고 말했던 어르신도 계시고 죽고 싶다고 하면서 동시에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고 싶어 하는 노인들을 보면서 산다는 것,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본다.

 

c12bc5bfe6f856760afccb250520aa3f_1484559
 

#Scene 4 혼자 사는 여성 소영

 

이 영화는 여성의 문제 특히 혼자 사는 여성노인의 입장에서 삶을 바라본다. 죽여준다는 여인 소영은 살인죄로 구속되어 교도소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무연고 양미숙(청주여자교도소) 1950.6.19~2017.10.5’ 으로.

 

“차라리 잘 됐지 뭐. 어차피 양로원 갈 형편도 안 되고.... 거기 가면 세끼 밥은 먹여주는 거잖아요?”

빈곤에 허덕이며 성매매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 소영,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모두 떠나고 독거노인으로 홀로 외로움과 병마에 시달리며 죽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죽는 날까지 행복한 삶을 살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선택할 권리는 없는 것일까? 

 

c12bc5bfe6f856760afccb250520aa3f_1484559
 

 

잘 죽는다는 것, 그래서 그것은 바로 하루하루를 잘 산다는 것이리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단으로

mob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