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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 아워스(The Hours,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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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6-09-08 12:43 조회8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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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의 클라리사를 찾아오는 삶의 고통은 그녀만의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유사한 문제로 감독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는 세 여성의 삶을 유려하게 연결시키며 한 권의 책을 등장시킨다. 1920년대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 중인 버지니아 울프, 1951년 그녀의 책을 읽은 독자 로라 브라운 그리고 그녀가 낳은 리처드 모두 ‘책’으로 연결되어 이어진다. 2001년, 뉴욕의 한 아파트에는 리처드의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그를 찾은 클라리사는 결국 리차드의 자살을 목격하게 되고 리처드가 죽은 후, 로라 브라운이 클라리사의 집으로 찾아온다. 세 여인의 이야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공간과 시간의 일치를 이룬다.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감동이 혼재된 작품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세련된 플롯은 이 영화를 베를린 황금곰상 후보에 오르게 하였으며 2개 부분을 상을 수상하였고, 오스카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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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회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 삶을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바로 그 삶을 접을 때가 되었음을 암시하는 ‘운명’. 여성들에게는 벗어나고자하는 바로 그 때 책임 져야 할 또 다른 삶의 무게였음을 잔인하게 보여준다. 결혼, 가출, 자살, 출산...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가인 필립 글래스의 음악 또한 무미건조한 단순한 음형의 무한 반복을 통해 세 여인에게 부과된 비인간적인 삶이 또 다른 타인의 삶에서 무한 재생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2016년. 나는 또 다른 댈러웨이 이자 버지니아 울프였다. 나는 살기 위해 아이 하나를 데리고 이혼을 결심했고 살아내기 위한 나의 몸부림은 이혼소송과 양육비소송을 거치면서 이 절차야 말로 거친 운명과 맞서 싸워야 했던 여성들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혼소송 시 독박육아를 한 나는 경력단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고 자주 아픈 아이로 인해 가정주부가 된 나는 재산분할에서 아무런 가산점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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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육비소송이 진행되었지만 3개월도 안되어 나는 다시 양육비이행관리원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용기 내어 두드린 양육비이행관리원에서 양육비를 받지 못한 기간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몇 년씩 양육비 없이도 참고 견디는데 나는 두세 달 밀린 양육비에 대해 이의를 제기 했다는 이유로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축을 할 수 없는 한부모들에게 양육비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아이들의 양육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개월 이상 미지급된 경우 양육비이행관리원에 신청할 수 있는 요건 또한 1개월 미지급으로 단축되어져야 한다. 또한 한부모의 긴급자금 또한 매월 20만원 이지만 이 또한 상향 조정 되어야 한다.

 

 이혼소송 중 거주지원은 물론 구직활동 중 아이돌봄서비스 등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전남편의 재산과 소득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시간 당 6,000원 이라는 돈을 마련하지 못해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포기해야 했고 다른 긴박한 상황에서 나와 아이는 모든 복지에서 제외되었다. 양육비의 경우 자녀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충분조건인 만큼 현재 법무부에서 검토 중인 가사소송법전면개정안이 미성년자 자녀의 의견 진술권 강화, 면접교섭절차보조인제도 신설, 자녀 중심의 사건관할법원 조정 등과 함께 한부모가족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측면에서 잘 통과 되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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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워스’ 영화에서 세 명의 여주인공 중 ‘버지니아 울프’는 죽음으로, ‘로라 브라운’은 자녀를 두고 집을 떠나는 것으로, 2001년의 ‘클래리사’는 죽지도 자녀를 버리지도 집을 떠나지도 않고 현대 여성으로서 자신과 자신이 선택한 가족을 지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클래리사’가 자신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찾고 지키려 한 것처럼 2016년의 나 또한 내 선택에 최선을 다하며 소중한 자녀와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려 한다. 삶을 회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 그리고 비인간적 삶이 또 다른 한부모가족에게 무한 재생되지 않기를...영화를 보는 내내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이유이다. (이 글은 한국한부모연합 회원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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