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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타리, 그 이상의 불편한 진실에 대하여- by 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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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6-08-04 09:56 조회6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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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롭박스(The Drop Box)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버려질 수 있도록 만든 난곡동 주사랑 공동체의 ‘베이비박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제작과 학생이었던 브라이언 아이비(Brian Ivie)감독의 첫 작품으로 그는 한국 사회의 가장 연약한 사람들이 처한 위기와 희망을 인터뷰 중심의 다큐멘타리 기법과 애니메이션효과로 이 영화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네모난 박스 안으로 뚝 떨어진 생명 그리고 영화의 모티브인 버려진 아기는 영화 속에서 생명이 존귀하게 때문에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드롭박스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된다. 이종락목사의 인터뷰 중에도 나왔듯이 버려진 아이들 대부분은 미혼모의 아기이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 이라고 한다. 가장 연약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그 분들의 사랑은 분명 아름답지만 과연 드롭박스는 아름답기만 한 일인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지하철 신분당선에서 터널을 지날 때, 입양을 권장하는 내용의 광고가 나온다. 물론, 보건복지부와 입양기관이 함께 만든 광고로 정부에서도 버려진 아이들에게 키울 능력이 없는 부모를 대신해 입양을 권하며 가슴으로 낳은 자식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문득 ‘원초적 상처(The Primal Wound, 2013)’라는 책이 생각났다. 태어날 때부터 버려졌다는 그 결핍이 결국 상처가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입양인들은 아주 오랜 동안 방황을 한다. 그 방황의 여정에서 그들은 친부모를 찾기에 나서지만 우리나라에서 친부모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아마도 드롭박스에 버려진 아기들도 영영 부모를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얼마 전, 주호영의원이 입양특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했다. 좀 더 수월한 입양을 위해 입양기관들이 임의로 입양 보낼 아이들의 출생신고를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친부모에게서 자라는 것보다 입양 권하는 사회로 가기 쉬운 법이 발의가 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드롭박스가 설치되기 이전에 친모와 친부가 그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아기를 버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영화 드롭박스는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과연 ‘생명’이 지닌 권리 즉 출생 시 이뤄져야 하는 보편적 출생등록과 무엇보다 상처 없이 자랄 수 있는 원가족 중심의 양육이 먼저 논의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버려지는 아이들의 권리가 박탈되는 이 사회에 대해 한 낱 공모자일 뿐일 것이다. 영화 드롭박스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존귀함은 감동적이었지만 영화를 보며 내내 불편했던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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