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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6-07-20 15:41 조회8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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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룸>

 

-‪#‎세상은‬ 룸에서 룸으로 이어지는 미궁
엠마 도노휴(Emma Donoghue)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룸>(아일랜드, 2015)은 조이라는 여성이 납치와 감금, 강간의 피해자로 아들 잭을 낳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7년 동안 작은 방에 감금되어 외부 접촉 없이 생활하던 조이와 잭은 마침내 ‘룸’을 탈출하지만 세상은 모자에게 탈출구의 빛을 계속 주지는 못한다. 
한때 세상은 내게도 그러했다. 나홀로 육아를 해 온 한부모 여성 가장으로서, 아이가 유치원으로 학교로 한 발 한 발 나아갈수록 세상이 한층 복잡한 미궁 같았던 순간들을 기억한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한부모는 결핍된 인격을 낳고?
돌 때부터 아기를 홀로 키우는 동안 부모교육을 비롯해 주변과 매체로부터 공포를 주입받았다. 폭력 속에 자란 아이는 폭력을, 불화를 보며 자란 아이는 불화를 답습한다든지,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뭐가 부족하다든지. 때마침 아빠 육아 열풍이 불어 ‘아비의 부재’를 인격 형성에 큰 장애물로 느끼게 했다. 전문가들의 논리에 휘말리면 나도 아들도 피해자였고 우리의 ‘모자가정’은 ‘건강가정’과 거리가 멀었던 내 부모로부터의 업보였다. 또한 내가 자식한테 물려줄 업이 될 것이었다. 그건 어떤 경전보다도 공포스러운 신화였고 이 대물림에는 탈출구가 없어보였다.


‪#‎잘못된‬ 신화의 공간을 깨고 나오기를
아이를 잘 키우려고, 속 빈 강정 같은 삶을 정리하고 나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삶을 택했는데, 결핍은 없다고 인정받고 싶어 안달이 난 나는 세상의 기준에 맞춰 아이의 손에 실타래의 한끝을 쥐어주고 나 혼자 미로 속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다. 잘못된 신화는 깨뜨려야 했지만 한때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피해자가 되기 싫어 그 작은 미궁에 적응한 양 시늉을 하고 아이 아빠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세상의 질문에 일일이 신경 쓰며 그들이 바라는 답을 하려고 애쓴 동안 유대는 느슨해지고 되감아야 할 실타래가 늘어져 뒤엉키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찬찬히 그걸 되감아왔고 이제는 온전히 우리 가정을 보듬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의 아이’인지 묻는 말에 조이는 ‘나의 아이’라고 말한다. 썩은 이와 긴 머리카락이 상징하는 유대감은 조이와 잭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잭은 자신이 아기 때부터 엄마와 강력한 애착을 형성했던 그 작은 공간으로 가고 싶어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계를 형성한 공간의 기억이 아니라 관계망 그 자체의 강력함이다. 그러므로 이제 조이와 잭은 서로를 보듬으며 심리적으로도 완전히 그 공간을 탈출하게 된다. 지금 내 가정에 대한 평가적 시선에 괴로운 한부모가 있다면 자녀와의 내면적 관계가 얼마나 튼튼한지에 집중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한국한부모연합 제13호 뉴스레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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