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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한부모의 마음풍경⑥] 세상은 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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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3-29 16:24 조회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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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제작 교육받자!”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마을 미디어 라디오 방송에서 2개월 동안 매주 1회 팟빵 라디오 개요를 교육받고 각자 하고 싶은 방송을 녹음하는 과정이 있다고 했다. 그럼 이런 거 해볼까?

중학교 때였다. 산울림의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의 가사가 너무 멋졌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길목에 서서 예쁜 촛불로 그대를 맞으리 향기로운 꽃길로 가면 나는 나비가 되어 그대 마음에 날아가 앉으리’ 어느 날 친구에게 시처럼 읊어주었다. 듣고 있던 친구는 “노래가사였어?” 놀라며 감탄했다.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낭송하고 음악을 듣고 가사와 관련된 느낌들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음악프로그램 ‘아 그 노래가 있었지’를 기획했다. 곡을 선정하고 가사를 음미하고 시작멘트와 음악 사이의 느낌과 마무리 글을 새벽녘까지 썼다. 그렇게 준비하고 녹음하고 집으로 돌아와 지친 몸으로 잠이 들었다. 어둠이 내린 저녁 핸드폰을 보니 주최 측으로부터 녹음된 파일이 카카오 톡으로 전송되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클릭해서 듣는 순간 아! 저절로 느껴지는 환희와 감동. 처음으로 융프라우호를 타고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에 저절로 환호성 지르던 순간과 비슷했다. 글로 남긴 하나하나의 그 순간들이 나의 목소리를 통해 나를 찾아왔다.

지인들에게 방송 파일을 보냈다. 여기저기서 소감이 돌아왔다. 칭찬도 이어졌다. 목소리와 글에서 위로를 받는다는 평을 받았다. 아 그렇구나. 순간 이것은 나의 작품이었다. 이것은 지난 시간을 생생하게 담아주는 사진처럼 좋아하는 음악과 목소리와 나의 글들을 담아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지금의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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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얼마 전 인문학 강좌에서 들은 내용이 떠올랐다. “50이 넘으면 이제 아웃을 해야 합니다. 50이 넘었는데도 계속 책만 읽고 강연만 듣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0이 넘었으면 이제 책도 쓰고 강연도 할 수 있어야지요.”

그 순간 한 대 맞은 듯 한 느낌이었다. 책을 내거나 강연하는 건 다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한비야의 여행 책을 읽으면서 아쉬워한 적이 있었다. 그랬다. 1994년 나도 유럽으로 2개월 동안 배낭여행을 갔다. 떠나기 전 책으로 된 노트를 준비하고 이 한 권에 나의 추억을 담으리라 다짐하며 매일매일 밤 열차에서 여행기를 썼다. 책은 내가 먼저 썼는데 출판을 왜 시도하지 않았을까.

내 나이 올해 54. 지금부터 아웃이다. 한부모로서 아이들 학비, 나의 노후, 매달 받는 월급으로는 계속 마이너스 생활의 연속이었다. 계속 마이너스의 생활은 불안했다. 창업을 해보자. 창업교육을 검색하던 중 한국한부모연합 주관으로 하는 창업교육을 보고 신청했다.

주중에는 회사를 다니고 매주 토요일엔 창업교육을 받고 매월 라디오 작업도 계속했다. 3개월 창업교육을 마칠 때 쯤 한 전통시장 방송국의 음악 DJ로 추천을 받았다. 피디 DJ 이것이 나의 작은 창업이 되었다. 운이 좋았다. 신기했다. 회사 다니면서 프리랜서 피디 DJ가 되어 돈을 번다. 이제는 플러스 생활의 연속이다.

어떻게 이렇게 감사한 일이 내게 왔을까 하며 감탄하다 문득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동안 라디오와 관련된 교육이 있다는 정보가 있으면 퇴근 후 허겁지겁 교육을 받았다. 또 어느 날은 도서관에서 내려오다 우연히 눈에 띈 ‘나도 여행 작가 할까’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등록하여 글쓰기도 배우고 실사도 가고 여행 글도 썼다. 길을 걷다 들려오는 좋은 음악은 멈춰 서서 핸드폰으로 검색하여 저장했다. 라디오, 텔레비전, 지하철 광고 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공감 가는 이야기들도 메모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으면 핸드폰으로 녹음했다. 이렇게 라디오 방송을 위한 생각이 늘 함께하고 있었다.

창업교육이 끝날 즈음엔 다시 글쓰기 수업을 만나게 되었다. 이젠 나의 이야기를 담는 글을 쓴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없다. 움직이면 세상은 내 편이다.’ 나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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