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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한부모의 마음풍경➁] 캣맘인 한부모, 길고양이 구조 후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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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3-07 11:55 조회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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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한부모들의 연재글 ‘한부모의 마음풍경’을 시작합니다. 이혼, 미혼모, 사별 등 다양한 이유로 한부모가정의 가장이 된 이들은 글쓰기 모임을 구성해 여성신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들이 펜을 들게 된 이유는 자신들의 모습이 외부인에 의해 타자화·대상화돼왔다는 문제의식 때문입니다.


앞으로 10명이 한부모만의 시선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줄 계획입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이들의 글쓰기모임’은 한국한부모연합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모임 참가문의 02)826-9925 

 

선에 관한 이야기

                                                                                                     박은주(경기한부모회 회원)


8년 전 쯤 길고양이를 구조해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파트 단지 안 상가 앞에서 먹이를 구하던 고양이였다. 수컷인데 불임 수술이 돼있었다. 키우던 사람이 이사를 가면서 버리고 갔다는 소문이 있었다. 치킨집 앞에서 물벼락을 맞았고, 사람들에게 괴롭힘 받아왔다는 말을 듣고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배고프지 않고 따뜻하게 잠잘 수 있으면 고양이가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집에 데리고 와서 제일 먼저 이름을 지어주었다. 덩치가 큰 만큼 마음도 넓게 다른 고양이들을 품어달라는 바람으로 ‘산’이라 불렀다. ‘산’은 바람과는 달리 집에 온 첫날부터 창문에 매달려 울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울음이라기보다 비명이었다. ‘우어어’, ‘와우우우어’.

‘산’의 울음에 고민과 갈등이 시작됐다.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넘어서도 나는 왜 ‘산’을 구조 한 것일까,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산’이 살던 곳이 집에서 좀 떨어져있어 매일매일 챙겨주지 못하는 불편한 내 마음 때문이었을까? 고양이니까 밥과 잠자리만 있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오만함이었을까? ‘산’이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지 못한 것은 구조하고 다시 버렸다는 시선이 두려워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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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를 근 5년간 들을 때 쯤 확신이 섰다. ‘산’에게 행복은 먹을 것이 아니라 자유였음을, 조금 고달파도 자유롭게 살고자 했다는 것을. 길고양이 ‘산’을 가엾게만 바라본 건 나의 시선이었지만 시선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산’이가 맡아야 했다.

요물이라는 편견 속에 살아가는 길고양이에 대한 내 시선에서, 여성이며 한부모이자 캣맘인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교차했다.

이혼을 하고 아이와 둘이 살게 됐을 때 나는 좋았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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