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와 한부모 가정 - by 전영순(한국한부모연합 대표) > 한국한부모컬럼

본문 바로가기

알림마당

아동학대와 한부모 가정 - by 전영순(한국한부모연합 대표)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16-09-08 12:32 조회719회 댓글0건

본문

63cb08a7858d7335f8ff3e193ed48526_1473304
 

 유난히도 아동학대라는 문구를 많이 접하게 된 한해였다. 아니 지금 이순간도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매일 놀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부모의 이혼으로 누나와 함께 친부와 함께 살던 중 계모가 7세 아들을 옷을 벗긴 채 찬물을 붓고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2세에서 5세 아이들 4명을 손발 묶어서 방에 가두고 폭행하고 굶긴 대구 아동폭력사건 등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들려온다.

 최근 대구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6명의 자녀를 입양하여 양육하던 중 3세 입양아동을 뇌사상태에 빠지게 한 사건도 있었고, 충남의 한 병설유치원에서는 교사가 착해지는 주사기라며 아이들 바늘로 찌르거나 테이프로 손발을 묶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충남의 이 사건의 피해아동은 사회복지시설 원생 5명, 다문화가정 원생 3명, 한부모가정 원생 2명 등 ‘사회적 약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니 취약한 아이들이 더 피해에 노출된 원인에 대해서는 실태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짐작하건데 이 유치원의 60%가 다문화,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의 자녀라고 하니 교육청관계자의 말처럼 피해아동 대부분이 한부모, 다문화 아동인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취약계층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곳곳에 존재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더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는 좀 더 면밀히 살펴볼 일이다. 

 

dd2520c16b34eaac60c929b74bf9afa9_1473313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학대피해아동의 45%가 양부모(친부모)가족, 35%가 한부모가정(부자가정 18.85, 모자가정 14.1%, 미혼모부자가정 2.1%), 재혼가정 8%, 기타 순이었다.

 전체 가구 수의 10%가 한부모가족임을 감안하면 한부모가족에서의 아동학대 발생률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재혼 가정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례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학대의 정도가 심각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한부모가정, 재혼가정의 아동학대 문제는 그 안에 무수한 요인들이 작동하고 있음에도 진작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한부모가정 대상 아동학대예방교육’이라는 극단적이고 임시적인 방법으로 한부모가정은 아동학대가정, 문제 있는 가정이라는 낙인감만 조장하고 있다. 한부모가정이 왜 아동학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살펴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부모가정은 ‘애미애비없는 자식이라는 소리 안 들으려면 더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에 양육자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혼자 양육부담을 지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 상태가 존재한다. ‘퇴근하고 늦게 집에 오면 아이들은 엉망인 채로 방치돼 있어 씻기고, 밥 먹이고, 할 일은 많은데 피곤하고...그러니 화내고 한 대 때리기도 하고...그럴 수밖에 없어요’(한부모 A씨)

 

 자녀의 돌봄 확대, 부모의 근무시간 단축과 빈곤해결 등 한부모가정이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한부모가정이 아동학대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육비이행지원제도의 개선으로 양육에 대한 비양육자와 사회의 책임을 강화함과 동시 에 혼자서도 부족함 없이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분위기 조성과 체계적인 제도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최근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한 거제지역 어린이집 원장의 말에 따르면 올해만 103회의 교사대상교육을 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일시적인 폭력예방 교육과 cctv설치로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아동인권의식은 물론,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이해교육을 통한 인식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든 아이들이 어른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내 삶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줄 도구로 입양되는 아동이 생기지도 않아야 할 것이다. 즉 어른의 소유물로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유엔아동권리 협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적인 인간’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단으로

mobile